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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엄일국 목사

봄이 왔다.


팬데믹도 사그라드는 듯 하다. 식당, 카페, 피트니스 센터에 마스크 벗은 채로 몰려드는 인파를 보노라면 팬데믹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간 것 같다. 사람이 없고 아늑해서 좋아하던 파네라 식당도 주문량이 많은 지 일손이 없는 건지 주문한 음식을 먹으려면 이제 꽤나 기다려야 한다. 마켓과 주유소에 구매자들이 줄서기 바쁘다. 이제는 마스크를 벗고 거리를 활보하며 팬데믹도 시퍼렇게 질릴 만큼 사람들의 다양한 활동과 만남이 만개하고 있다.


움 돋는 봄이 오면서 다시 대면 모임으로 전환하는 사랑방들이 조금씩 많아진다. 그동안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소중하게 여겨왔던 가치들을 희생했던 것이 사실이다. 팬데믹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영도 움츠리고 알게 모르게 억압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만남과 모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아… 그래서 두세 사람이 함께 모인 곳에 우리 주님이 함께 하신다고 하셨구나!” 얼굴과 얼굴을 맛대고(대면하여) 함께 삶을 나누며 웃고 울 수 있는 것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복락이다.


팬데믹 초기에는 현장에서 직접 대면하여 만나는 모임을 온라인 모임으로 대체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했었다. 이제 팬데믹도 지나가고, 일어서서 움직이고 함께 만나서 해결해야 할 새로운 도전들이 즐비해 있다. 바라고 원하고 기도하는 바는 우리 믿는 사람들이 팬데믹을 통과하면서 만남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모이기를 힘쓰라"는 히브리서의 권면을 마음에 새기는 것이다. 만남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이제 온라인으로 만나기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대면으로 만나야 하는 시대로 다시 들어가고 있다. 사랑하는 형제와 자매와 목원들을 대면하면서 누렸던 풍성한 사랑과 은혜가 봄이 찾아오듯 우리 마음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움츠러들었던 우리 영혼의 쉼터, 사랑방에 새롭게 불어오는 따사로운 부흥의 바람이 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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